지식의, 지식에 의한, 지식을 위한 블로그

회사에서 급하게 파견을 나가게 되어, 업무가 많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너무나 오랜만에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제발 꾸준히 블로깅 좀 하고싶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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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친하지 않은 남들 앞에선 매운음식을 꺼리곤 합니다. 왜 남들앞에서 매운음식을 꺼리냐면 저주받은 체질 때문이라 대답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저도 애써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았기에 인터넷 검색조차 안해봐서 모르지만, 이상하게 매운음식만 먹으면 얼굴에서 땀이 비정상적으로 주륵주륵 흐릅니다...


그렇다고 매운음식을 싫어하는건 아니라서 가끔씩 회사동료나 지인들과 식사할때 매운음식을 찾지만 그때마다 휴지를 달고 사는것 같아요. (샤워하는 기분입니다.)


이런 저주받은 체질을 가진 제게 어느날 여자친구가 한 음식점을 가보자며 추천을 하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링크를 클릭해본 저는 보자마자 끌리더군요.

가재요리 전문점 추천이라는 포스팅의 글이었는데, 사진을 쭉 보고 맨 하단의 음식점이름을 보는데 이름이 너무나 생소했어요. 해룡마라소륭사.


중국어인듯 한데, 사실 지금은 방문하여 먹고왔지만 아직도 뜻은 모릅니다.


여자친구에게 링크를 받은게 올해 8월경이었는데, 이런저런 스케쥴조율과 여자친구는 제가 매운것만 먹으면 땀을 주륵주륵 흘리는 체질인걸 알기에 배려한다며 11월경에 가보자고 미리 이야기를 했었고 마침내 이번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스케쥴과 거리등의 이유로 차를 이용하였는데, 건대엔 개괄적으로 세곳의 주차장이 존재합니다. 바로 '건대병원주차장'과 '건대롯데백화점주차장' 그리고 '자양4동공영주차장' 입니다. 세곳 다 나쁘지 않지만 유독 추천드리는 주차장은 '자양4동공영주차장'인데,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오늘 리뷰할 음식점인 해룡마라소륭사와 가장 가깝습니다. 단지 인기가 많다보니 자리가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만약 자리가 있다는 전재라면 '자양4동공영주차장'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차는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포스팅의 끝부분에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오후 6시경에 이곳 해룡마라소륭사에 도착하였는데, 거리는 찾을때 네이버지도를 참고하였더니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건대로데오거리에서 쭉 걷다가 커먼그라운드가 보이면 좌회전 하여 주택가를 쭉 가로질러 가다가 중국인거리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만 걸어가시면 왼편에 바로 위치합니다.



오후 6시쯤 갔더니 저희 앞에 많진 않지만, 꽤 많은 분들이 웨이팅을 하고 계셨습니다. 번호표를 뽑은것 같아 가게에 들어가 번호표를 요청 했더니 9번을 주더군요. 번호는 크게 늦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저녁장사의 시작이다보니 이제 막 들어온 테이블들이 대부분이라 엄청 빠르게 빠지진 않았습니다. 


약 30분정도 기다리니, 저희차례가 되었는데 여자친구와 앉아서 신나게 떠들다가 문득 뒤를 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뒤를 보지않아 몰랐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대기를 하며 줄을 서있더라구요. 만약 해룡마라소륭사의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오후 5시20분에서 오후 6시 전후의 시간에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사진상으론 웨이팅이 적어보이지만 이 옆에 어마무시한 인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가 발급받은 번호가 호명되고 들어갔는데, 사실 인테리어는 일반 음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음식점보다 더 조촐하고 단순한 느낌. 하지만 사람이 꽉꽉 차있어서 굉장히 훈훈하고 시끌벅쩍 했습니다. 역시 진짜 맛집은 외부치장보다 맛으로 승부하는구나 라고 그냥 혼자 생각만 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데, 뭘 먹을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당연히 가재를 먹으러 왔지만 웨이팅을 기다리며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를 듣는데 가재보다 새우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하지만 애초에 가재를 먹으러 온거기에 매운가재를 주문하였고, 매울거같아 볶음밥도 하나 추가로 시켰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볶음밥이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만들어놓고 테이블회전을 빨리빨리 하는게 더 효과적이기에 주문한 음식이 생각보다 엄청 빨리 나왔습니다. 가재의 등장과 동시에 저와 여자친구는 탄성을 질렀어요. 비쥬얼+냄새 굉장히 훌륭했거든요. 근데 여기서 아까 주차때 말씀드린 차에 대해 다시 설명드리자면 차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꽤나 단순합니다. 매운가재를 보자마자 소주가 떠올랐거든요....... 차를 가지고와서 어쩔수 없이 사이다를 시켜 먹었지만 이건 도저히 음식이 아닙니다. 최고의 안주입니다... 정말 먹는내내 소주가 땡겨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처음 해룡마라소륭샤를 다른 블로그에서 보면 대부분 위의 가재요리 이미지 까지만 나오고 먹은 이후의 사진이 없더라구요. 저는 왜 저기까지만 올리나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매운가재요리를 먹기위해 비닐장갑을 끼게되는데 가재를 까기위해 손에 범벅으로 묻히게 되는데 가재가 어찌나 단단하고 뾰족한지 비닐장갑을 다 뚫고 소스가 다 스며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더러워진 손으로 폰을 만질 수 없다보니 아마 대부분의 포스팅에서 사진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로 사진이 없습니다.......) 드실때 주의하세요. 가재가 생각보다 단단하고 따가워서 저도 검지손가락에 조그마한 상처가 생겼습니다.


맨 처음 가재를 받았을때 까먹는법을 몰라서 방황하던중 여자친구가 가게점원분에게 여쭤보자 기다렸다는듯이 위생장갑을 끼시고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저희같이 음식 앞에두고 망설이고 있는 손님을 많이 봐오셨겠지요. 친절한 설명 끝에 가재를 깠지만 솔직히 맛은 있지만 껍질은 엄청 큰데 속살은 별로 없었습니다.


가재의 조그만 속살을 먹어보니 내가 알던 새우속살맛과 사실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런점에 비추어보면 매운새우가 더 맛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재를 언제먹어보겠냐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함께 시킨 볶음밥은 앞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신의한수 였습니다. 매운가재 양념의 매운맛을 볶음밥이 절묘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하면 일반 중국집 볶음밥에 크게 못미치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거의 다 먹어갈즈음 서비스라면서 오이를 참기름과 마가린(?)과 같은것에 버무린 오이무침을 주셨는데, 첨엔 이게 맛이있겠나 싶다가 먹어보니 꽤 별미였습니다. 매운맛 잡아주는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맛있었습니다.


(술을 먹을 수 없어) 시킨 사이다는 여자친구가 센스있게 빨대를 요청하니 함께 주셨습니다. 손에 양념+기름범벅이라 아무래도 빨대로 빨아먹는게 훨씬 좋았던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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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지못한게 조금 아쉽지만 맛집은 맛집인거같습니다. 다 먹고 나와보니 아직도 웨이팅중인 손님이 한가득이더군요. 그만큼 유명하고 그에 맞게 맛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혹시 추운겨울, 소주한잔이나 매콤한 음식이 땡기실때 건대 '해룡마라소륭샤'를 한번 찾아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후회하실거 같지 않아요.


이상으로 건대 매운가재 전문 요리점 해룡마라소륭사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해룡마라소륭샤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