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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 힘든 업무를 마치고 연인이나 가족, 혹은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치맥(치킨+맥주)이면 정말 남부럽지 않습니다.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그냥 제가 치킨이 먹고싶었음.) 퇴근 후나 요즘같이 더운 날 맥주한잔 하시는 분들 참 많을텐데, 맥주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저는 유독 일본맥주를 좋아했습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국산맥주는 물론이고 (일본을 제외한)다른 국가의 맥주보다 제 입맛에 잘 맞았고 또 실제로 맛있으니까요.


일본맥주라고 하면 보통 어떤 브랜드의 맥주가 생각나시나요?


뭐, 다양한 일본맥주가 있겠지만 저는 유독 아사히삿포로를 즐겨마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아사히의 슈퍼드라이 기법에 한창 빠져살았죠.


그런 저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맥주캔 사진 이었어요. 



국내에선 유통되지 않지만, 일본 자국내에선 위와 같은 캔 디자인의 아사히 맥주가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아사히 맥주 캔 정중앙엔 아주 크고 당당하게 전범기인 '욱일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시키지 않은걸 보면 그래도 지들도 이게 문제가 될거라는걸 알긴 아나보네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저는 인터넷에 '아사히맥주 욱일기' 라고 검색을 해보았고, 이미 몇몇 의식있는 분들에 의해 분노글과 함께 촬영된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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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화나는 이유는 위와 같이 과거의 반성없는 일본의 태도에도 있지만, 사실 제 자신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컸습니다


전범기가 들어간 문양을 자신의 SNS에 올려서 뭇매를 맞는 연예인을 향해 쓴소리를 하던 저 자신이 전범기를 사용한 기업의 맥주를 좋다고 마시고 있었거든요.


위에 말씀드린 '아사히맥주 욱일기'라고 검색을 해보며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전범기업을 검색해보고, 욱일기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단체 그리고 개인을 검색해봤다면 아마도 저는 저번주 토요일에 허니콤보 치킨과 함께 아사히 맥주를 먹지 않았겠지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아사히가 본인들 맥주 캔에 욱일기(전범기)를 넣은지는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왠 호들갑이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저 또한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제라도 저는 전범기(욱일기)를 사용하는 아사히 맥주를 먹지 않겠으며, 저와 같이 아사히맥주가 전범기(욱일기)를 사용하는지 몰랐던 분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뒤늦은 포스팅을 합니다.


사과는 커녕 본인들의 과거에 부끄러움조차 없이 전범기, 욱일기를 사용하는 그들을 욕하고 뿌리뽑으려 한다면 이 글을 작성하는 나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제 글의 요지는 절대 "한국인이니까 국산맥주를 먹자!"가 아닌, "전범기, 욱일기를 공공연히 사용하는 일본 맥주기업 아사히를 먹지않겠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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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가끔 인터넷 상이나 주변에서 욱일기를 '욱일승천기'라고 사용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에서 조차 없는 단어이며, 일본에 없는 단어인데 왜 쓰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처음 누가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 '해가 떠오르며 주변에 빛줄기가 있는 문양'을 욱일승천이라 생각. 그 후 정식 명칭인양 공연히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 전범국의 국기를 높여 부르는 꼴이라 문제가 됩니다. 여러분에게 꼭 욱일기 혹은 전범기라 부르는 걸 권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금일(2016.08.24) 기준으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재단을 10억엔에 출연하기로 확정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유럽의 독일과는 철저히 정반대로 과거의 반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의 태도에 다시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일본 아사히 맥주'는 절대 입에도 대지 않을것이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이러한 친일 기업이나 욱일기/전범기를 사용하는 기업을 아신다면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